[연남동 덤앤더머 인터뷰]
깜짝 놀랄 정도로 직설적인 가사, 간단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멜로디. “연남동 덤앤더머”의 음악은 한 번 들은 사람이 쉽게 잊을 수 없게 자극적이다.
“점잔 떨기 싫고, 뜨고 싶고, 돈 좀 벌고 싶고. 그래서 자극적인 음악을 했어요. 한 귀에 확 잡아 끄는 음악이요.”
이들의 말 또한 음악만큼이나 직설적이다. “내 귀에 도청장치”라는 유명 밴드로 활동하면서 또 다른 밴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냐는 질문에 “사실 뭐 그렇게 유명한 팀 아니에요.”라는 대답이 돌아왔을 정도다.
“연남동에 살 때, 따까리랑 저랑 술 마시고 바보짓을 많이 해서 연남동 덤앤더머라 불린 게 계기가 되서에요. 크게 생각 안 해요. 이유 붙이려면 끝도 없고. 제일 처음 생각 난 것에 2차, 3차로 꾸미는 건 다른 밴드에서 많이 하니까 이 밴드에서는 처음 생각난 것들 그대로 하려고요.”
2차, 3차로 꾸미는 행위 중 대표가 있다면 바로 음악의 장르를 나누는 것이 아닐까? 이 자유로운 영혼들은 장르의 구분에도, 보통의 작업 방식에도 연연하지 않았다.
“타악기가 없기 때문에 큰 형식은 포크예요. 리드미컬한 부분을 많이 배제하기 때문에 곡을 빨리 쓸 수 있죠. 자유롭게 쓸 수도 있고요. 그렇다고 드럼이 꼭 없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. 그런 형식들에 구애 받지 않아요.”
“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직설적으로 하다 보니 한국어 특유의 음율, 기복, 음 같은 것들이 자연스레 붙더라고요.”
대부분의 대답들은 “그냥” “별 뜻 없어요” 였다.
“눈치 안 보고 하는 걸로 처음 컨셉을 잡았어요.”
의미 없어 보이는 이 몇 마디들을 들으면 들을수록 점점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.
사실 “연남동 덤앤더머”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는 민망하고 직설적이면서도 웬만한 개그 프로 보다 재미있는 가사에 웃느라 정신이 없다. 그렇게 처음 귀를 잡아 끈 곡들을 잊지 않고 계속 흥얼거리고 듣게 되는 것은 가사 뒤에 매력적인 멜로디가 있기 때문이다.
“쉽게 쓸 수 있는” 곡들이 이렇게 좋아서야, 범인은 놀라울 뿐이었다.
이들은 음악만큼 뮤직비디오도 재미있기로 유명하다. 어지간한 개그 UCC 뺨 치게 재미있다. 내년 봄, 2집이 발매되기 전까지 대여섯 곡을 디지털싱글로 선공개 하고 새로운 뮤직비디오들도 함께 공개된다고 한다. 신곡들과 함께 뮤직비디오(http://youtu.be/W0w_tW4DESI)도 흥미진진하게 기다려볼 만 하다.
이 유쾌하고 자유로운 밴드 “연남동 덤앤더머” 2집 제작에 후원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. 바로 소셜 펀딩 서비스 “텀블벅(https://www.tumblbug.com/ko/ydd2nd)"을 통해서다. 만원부터 후원 가능하고 만원에 2집 앨범 한 장을 증정한다고 한다. 실상 앨범을 조금 일찍 사는 것과 똑같다. 이들의 음악을 응원하는 팬이라면 밴드도 돕고 음반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.